▲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LG화학이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규제에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 수입관세율을 대폭 높이는 정책을 시행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두 기업이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21일 증권사 번스타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기차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최대 수혜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지역에 생산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이 중국에 전기차 공급망 의존을 낮추는 데 따라 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0%로 높이는 방안을 결정했다. 배터리와 반도체, 태양광 제품 등의 수입관세도 크게 올랐다.
번스타인은 이러한 정책으로 연평균 25~30%의 수요 증가율을 보이는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관련 공급망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의 약 65%를 책임지고 있어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번스타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현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삼성SDI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재 분야에서는 LG화학이 가장 주목받는 한국 기업으로 제시됐다. LG화학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대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번스타인은 삼성SDI와 LG화학을 두고 ‘매수’, LG에너지솔루션에는 ‘중립’에 해당하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