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 여름 예년보다 훨씬 뜨거운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률은 이미 풀가동을 넘어 130%를 넘어섰다.
두 회사의 에어컨 판매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가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여름 이례적 무대위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에어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20일 가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폭염 관측에 따라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을 판매하는 직영 유통 채널 삼성스토어에 따르면 지난 4월 삼성전자 매장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방마다 냉방가전을 마련하는 추세에 힘입어 일반적 형태인 스탠드형·벽걸이형 제품 이외에도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155%,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이 5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주력 제품인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이 풀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무풍에어컨은 직바람 없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무풍 냉방 운전모드가 적용된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에어컨 생산라인 평균가동률이 133.7%로, 3년 만에 같은 분기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특수로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 사업이 이례적 호황을 맞은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LG전자 에어컨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모델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AI 에어컨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AI 기능을 접목한 스탠드형 에어컨 ‘휘센 타워II’ 모델 판매량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CEI)는 올해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확률은 45%, 상위 5위 안에 들 확률은 99%라고 예측했다.
▲ LG전자의 2024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 < LG전자 > |
우리나라도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 전망이다. 지난 19일은 아직 5월인데도 낮 최고기온이 △서울 28도 △광주 29도 △대구 31도까지 오르며 여름철 폭염을 예고했다.
에어컨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회복조짐을 나타내는 가전 시장 반등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가전 시장 매출 규모는 2021년 정점을 찍고 2022년 전년 대비 10% 감소한 뒤 2023년 다시 12%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의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전 수요가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가전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가전 수요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낮아진 재고 영향으로 가전제품 출하량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