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4일 서울 서울 중구 OCI빌딩 1층 카페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본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중국과 끝까지 경쟁해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 1층 카페에서 개최한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그룹과의 통합 무산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강화를 지속하는 동시 제약·바이오 사업에도 계속 투자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2015년 0.5기가와트(GW)에 불과했던 세계 태양광 발전 규모는 2030년 1000GW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렸지만, 말레이시아 신공장 8700억 원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OCI홀딩스는 2015년 5조 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로 전라북도 군산에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건설했지만,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공장 문을 닫은 경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전폭적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은 마치 ‘좀비’같은 느낌이었다”며 “제조 원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레이시아 투자로 중국과 폴리실리콘 가격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앞으로 7년간 생산될 제품이 이미 ‘솔드 아웃’(매진) 상태”라며 “공장 가동률은 95% 이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중국과 경쟁해 살아남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생산되는 제품들은 100% 수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한다”며 “한국과 다르게 친환경 생산으로 RE100을 충족할 수 있어 고객사 판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태양광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질문엔 “조금의 변화는 있겠지만, 큰 줄기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친환경산업 종사자 수가 석유·가스 산업 종사자 수보다 두 배 가량 많다”며 “전기차 전환 등 전력 수요가 많은 미국이 친환경 에너지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태양광 폴리실리콘 추가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7년간 회사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성장도 성장이지만 재무적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한미그룹 통합 과정에서 생겼던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결국 통합이 무산된 것에 대해 그는 “(통합 과정에서) 그 정도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며 “다음에 투자할 기회가 있다면 이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약·바이오 분야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정진해야겠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도장 찍기 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이번에는 제대로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M&A 대상 기업과 관련해선 "투자했을 때 5년 내 페이백(수익창출)이 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력으로 사업하는 미국이나 동남아가 아무래도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