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대형 IT기업에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유도하고 수입산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한다. 중국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와 바이트댄스 등 대형 IT기업을 대상으로 자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14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알리바바를 비롯한 IT기업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입에 들이는 비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방침을 전달했다.
대형 IT기업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업체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구입할 때 동일한 수량의 자국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조치로 사실상의 수입 ‘쿼터제’를 도입한 셈이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기업에 불이익을 줄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업체의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IT기업들에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성능을 기준치 이하로 낮춰야 한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자체 개발해 상용화한 반도체와 비교하면 대체로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IT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와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정부의 새로운 조치는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3년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은 약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