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4-05-09 17:23:2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1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3년 반 만에 국내총생산(GDP)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간한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4개 나라의 GDP 대비 1분기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98.9%)이 가장 높았다.
▲ 2024년 1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3년 반 만에 국내총생산을 밑돌았다. <연합뉴스>
이어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이 2~5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로 기록되고 있다.
다만 100%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긴축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020년 3분기(100.5%) 100%를 처음 넘어선 이후 2022년 1분기 105.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3년 반 만인 2024년 90%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저금리, 부동산·주식 투자로 급증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통화 긴축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빚 거품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서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비율을 90%를 거쳐 80%대까지 점진적으로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2024년 1분기 사상 최대인 315조 달러(약 43경 원)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 태국, 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