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5-08 1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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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노선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발 여행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중단거리 노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노선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이 2024년 1월24일 제주항공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항공>
8일 제주항공은 2분기들어 한국-중국 신규노선에 취항하는 등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하순 △제주-베이징(다싱공항) △무안-장자제 △제주-시안 △무안-옌지에 신규 취항했고 △부산-스좌장 △인천-스좌장 등은 재운항했다. 특히 지방발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중화권 노선은 대만·마카오를 중심으로 매출을 회복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지역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한동안 여행수요가 부진하다가 최근 회복 중이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중국 간 항공여객 수송실적은 약 287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41.2%가 늘어났다.
중국정부가 단체 방한관광을 허용하고 한국인의 중국여행에 대한 심리적 반감도 많이 누그러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414만 명과 비교하면 한국-중국 노선 수요는 현재보다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일본·동남아·대양주 등 다른 중단거리 노선의 운임이 현재까지 고공행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중국노선의 회복은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의 향후 실적 상승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기준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한 항공사였다. 중국 여행수요 회복 시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다.
당시 제주항공은 인천발 중국노선 12개를 비롯해 대구 및 무안발 노선 3곳까지 총 15개 노선에 취항했고 2019년 5월 9개 노선의 운수권까지 추가로 취득했었다.
제주항공은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 기록을 다시 써내렸다. 중국 노선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LCC 맹주’ 자리를 올해도 굳건히 지킬 태세다.
제주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5392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거뒀다.
제주항공은 좌석공급을 늘리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늘어난 여행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제주항공은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마쓰야마, 오이타, 히로시마 등 지방소도시로,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푸꾸옥, 달랏 등에 신규노선을 발굴하고 기존 주력 노선의 운항도 늘렸다.
김 사장의 운항확대 전략은 데이터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공급좌석거리(ASK)는 올해 1분기 54억4808만km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1.4%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여객기 수는 4대 늘어나 여객기 기단 규모는 40대가 됐다.
좌석공급이 늘었음에도 견조한 여객수요에 힘입어 국제선 탑승률은 89.9%로 1.3%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고, 국제선 평균운임은 km당 87원으로 3.6% 증가했다.
김 사장은 저비용항공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단거리 노선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거리 노선 사업에 뛰어든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와 대조적인 행보다.
저비용항공사는 기종단일화가 비용절감의 요소인데 장거리 노선 취항에 필수인 새로운 기종을 들여온다면 조종사, 훈련장비 등 초기도입비용, 유류비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 제주항공 임직원들이 2023년 11월7일 김포공항에서 첫 번째 B737-8 기체 도입 기념식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대신 제주항공은 기존 운용기종인 B737-800을 B737-8로 바꾸는 기단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B737-8은 기존 B737-800과 구조가 유사해 초기도입비용 및 정비인력에 드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또한 연료효율도 15% 뛰어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