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주항공이 높은 운임 수준에 힘입어 시장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1분기 별도기준 실적을 매출 5060억 원, 영업이익 740억 원 등으로 추산했다.
▲ 항공운임은 올해 1분기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우려와 다르게 꺾이지 않고 있다. |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5.1%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운임이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국제선 공급이 30% 이상 증가했음에도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는 일본이 입국 규제를 풀어준 직후 맞이한 첫 번째 겨울 성수기였던만큼 이연소비 효과로 여행수요가 단기과열됐을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올해 1분기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순수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간 상승했을 것이다”고 봤다.
항공사가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은 제주항공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여겨졌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성수기인 1분기의 3분의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더 중요한 것은 올해도 저비용항공사의 이익은 성장한다는 점이다”며 “지난해 실적이 너무 좋았던 탓에 오히려 시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주가에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가정을 깨야할 시점이다”고 봤다.
저비용항공사의 경기순환적 색채가 옅어진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텐데 2024년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이하이다”며 “해외여행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저비용항공사 업종을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과소평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항공 목표주가 1만9500원, 투자의견 매수(BUY)는 각각 유지됐다. 제주항공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4월30일 1만1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올해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점에서 투자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