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가 전기차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원가를 절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포드가 전기차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늦추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니켈 기반의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 등 한국 배터리 업체보다 CATL을 비롯한 중국 기업과 협력을 당분간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짐 팔리 포드 CEO는 24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그동안 전기차 사업에서 미국 2위 업체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포드는 전기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에 충족하기 위해 신차 출시 및 시설 투자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전기차 모델이 출시 뒤 12개월 안에 흑자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바탕에 두고 신차 출시 시점을 늦추거나 설비 투자 금액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짐 팔리는 포드가 3월 크로스오버 전기차 출시를 예정보다 2년 늦추기로 한 결정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새 배터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현재로서 전기차 배터리 단가를 절감하는 데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니켈 소재를 제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켈과 카드뮴, 망간이 주 원료로 쓰이는 삼원계(NCM) 배터리 대신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LFP 배터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드는 현재 SK온과 미국에 삼원계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산 일정과 규모 등을 일부 재검토하며 조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CATL과 배터리 기술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2026년부터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짐 팔리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을 고려한다면 포드가 당분간 삼원계 배터리 대신 CATL과 협력해 LFP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원가가 낮은 소재를 사용하는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 (신형 전기차) 출시 시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