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시장선점 경쟁이 뜨겁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마트폰에 이은 거대 IT기업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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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다 피차이 구글 CEO. |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4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더이상 모바일 퍼스트가 아니다. 이제는 인공지능 퍼스트다”라고 선언했다.
구글은 야심차게 선보인 픽셀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서기능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인간 개인비서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고 사용자의 요구를 음성을 통해 인식해 처리하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각종 검색과 스케쥴관리, 식당예약 등을 할수 있고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홈을 집안에 설치하면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가전제품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하드웨어제품을 대거 공개하는 자리에서 인공지능 기술개발 성과와 관련 자연어 처리 기반의 기계 번역이나 화상인식 정확도가 2014년 89.6%에서 93.9%까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크블루랩스, DNN리서치, 무드스탁스, 비전팩토리 등 9개의 인공지능기업을 인수했다. 구글은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바둑대결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전 세계에 뽐냈다.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인공지능을 앞세운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에 스마트폰이 있지만 아직 이와 접목한 인공지능 기술수준은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이 시도된 것은 애플이 일부 아이폰에 적용한 음성인식서비스 ‘시리’ 정도에 그친다. 구글이 프리미엄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한발 앞선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차별화 서비스로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기존 강자들을 따라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 차별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사물인터넷 가전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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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
삼성전자도 인공지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브’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그 키틀로스, 애덤 체이어, 크리스 브리검 등 시리를 개발한 핵심 인력들이 애플을 나와 세운 회사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비브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폰은 물론 첨단기기에 인공지능의 활용범위를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비브는 한층 진화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자연어 인식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모두 염두에 두고 개발된 비브의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생태계 조성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플도 최근 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튜리'를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사들인 것을 비롯해 자연어 이해능력 기술개발 업체인 보컬아이큐, 사람의 얼굴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읽는 이모센트 등을 사들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 외에도 가전 등 시리를 탑재한 스마트홈 기기에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