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3’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인텔은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에도 불구하고, 향후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텔이 강조한 비용적 강점도 높은 컴퓨팅 능력에 기반해 AI 서버를 구축하고자 하는 하이퍼스케일러(서버 운영사)에겐 매력있는 소구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 “인텔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3’, 엔비디아 아성 넘기 어려워”

▲ 인텔의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3’이 엔비디아의 기존 고객을 뺏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인텔이 공개한 '가우디3' AI 가속기. <인텔>


인텔은 지난 4월9일 연례 고객·파트너 콘퍼런스인 ‘인텔 비전 2024’를 통해 차세대 AI칩 가우디3를 공개하며 AI 가속기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인텔은 가우디3이 엔비디아의 H100 대비 AI 연산 능력은 4배, 메모리 대역폭은 1.5배 뛰어나며, 학습 및 추론 성능은 50%, 전력 효율은 40% 웃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비용’만으로도 H10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우위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의 하드웨어적 성능과 함께 ‘쿠다’ 소프트웨어 스택이 가지는 생태계 장악력에 기인한다.

따라서 기존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쓰던 고객들이 쿠다 생태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쳐 기반 GPU ‘B100’을 올해 말에 출시하면, 인텔과 엔비디아의 제품 성능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강력한 성능보다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있는 자체 AI 서버를 구축해 보안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텔이 일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일부 기업은 AI 반도체 가격에 민감할 수 있으나, 여전히 제품을 선택하는 주요 옵션은 컴퓨팅 성능과 속도, 메모리 용량 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