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3분기도 흑자를 내 10분기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용 사장은 부실 해외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국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규모가 큰 점도 무거운 과제로 남아있다.

◆ GS건설, 3분기에 실적 안정화 전망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GS건설은 3분기 실적에 해외 저가수주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됐겠지만 매출총이익률이 좋은 주택부문의 매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을 소폭 개선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임병용 GS건설 흑자기조 안착, 부실 해외사업은 여전히 숙제  
▲ 임병용 GS건설 사장.
GS건설은 해외 저가수주 현장 6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파이프라인 2차공사와 태국 정유프로젝트 UHV 등 2곳의 현장에서 기계적준공을 마무리해 일부 추가손실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4~2015년 주택경기가 호황을 탈 때 분양한 물량들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있어 주택부문이 전체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은 2014년 1만3천 세대, 2015년 2만8천 세대를 분양했다. 이 가운데 이익률이 높은 자체사업의 세대수는 약 7600여 세대로 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6%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내년 주택매출이 연간 5조원 규모로 급증하고 해외 저가수주 현장도 2017년 2분기까지 완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이 추가로 손실을 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이 3분기에 본격적인 실적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PP12 발전소와 라빅2 프로젝트 등 다수의 문제사업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부문에서 추가손실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주택부문의 매출이 성장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고 있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은 3분기에 매출 2조8880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27.3% 늘어나는 것이다.

◆ 임병용, 해결해야할 과제 여전히 많아

임병용 사장은 2013년 1조 원대 적자로 위기를 맞았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에 주택사업 확대에 매진했다.

임 사장은 2014년부터 재건축재개발사업에 공을 들여 지난해까지 모두 8조180억 원을 수주해 2위인 대림산업(2조7211억 원)을 따돌리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두를 다졌다.

임 사장은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해외사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임 사장에게 큰 과제로 남아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5일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1%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며 “주택부문은 양호한 분양률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플랜트부문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런 양상은 해외플랜트 부문의 주요 문제 현장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이 미청구공사액을 여전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2분기 말 기준으로 미청구공사액 2조2921억 원을 안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9천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여전히 과다한 것으로 지적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원가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약 2030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을 손실로 반영했다. 이를 고려할 때 미청구공사액의 규모는 수익성에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안 연구원은 지적했다.

GS건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오랜 기간 착공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GS건설은 예정된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의 규모가 2분기 말 기준으로 9560억 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의 비중이 90%에 이른다.

안 연구원은 “최근 분양경기 회복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미착공 사업이 착공으로 전환하였지만 양주 백석, 신봉2구역, 식사2구역 등 장기 미착공 사업장이 단기간에 착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