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인란 분석이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금번 블룸버그 보도의 내용(메모리반도체 18나노 이하 수출 제재 등)은 작년부터 언급돼 왔던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내용”이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는 이미 대응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올투자 "미 반도체 수출통제 내용 큰 변화 없어, 한국 기업 이미 대응 중"

▲ 블룸버그가 2일 보도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내용이 작년에 언급된 수준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미 대응하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블룸버그는 2일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는 14나노, 메모리반도체는 18나노 이하의 반도체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규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후보 회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보도는 지난해부터 나온 이야기로, 국내 기업들은 이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반도체 수출 장비는 미국의 제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19~20나노 용으로 구성되고 있다.

향후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복잡한 셈법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여러 이해관계를 감안할 때 급진적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 연구원은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제재 관련 보도로 인한 우려 확대가 있었으나 이를 감안해왔던 소부장들의 판매 전략 등으로 실질적 펀더멘털 훼손은 미미했다”며 “결론적으로, 금번 보도로 인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발생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며, 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