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1분기에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오리온은 1분기에 예상대로 해냈을 것이다”며 “중국 대형 유통기업과 거래를 재개하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오리온이 1분기에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오리온> |
오리온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591억 원, 영업이익 121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22.9% 늘어나는 것이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이다.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데다 중국 대형 유통기업과 거래를 중단한 이후 중국법인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지점으로 꼽혔다.
최근 코코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오리온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오리온이 사용하는 전체 원부재료 가운데 코코아의 비중은 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3분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라 코코아 가격 상승에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체력도 비축했다.
중국법인의 외형 성장이 재개된다면 오리온의 실적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중국법인이 202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동안 낸 매출은 모두 4098억 원이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에 거둔 매출보다 6.1% 줄었다.
강 연구원은 “오리온이 앞으로 경소상을 통한 간접 거래 형태로 대형 유통 기업과 거래를 재개하면 실적 성장은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경소상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구입해 소비자에게 되파는 중개 판매상이다.
중국은 땅이 매우 넓어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구축하기 어렵고 유통 구조도 복잡하다.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려면 경소상과 접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 오리온 주가 반등의 주요 모멘텀은 경소상을 통한 중국 대형 유통기업과 거래 재개, 중국과 베트남 등 주요 지역의 신제품 출시를 통한 성과 확인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1일 오리온 주가는 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