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화긴축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3월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연내 2~3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반가운 소식이나 중기적으로 주가가 합리성을 잃어리거나 그동안 통화긴축 효과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김 연구원은 물가가 아직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 등 현재 미국의 거시경제 환경만 놓고 보면 연내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 최근 미국 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를 일으켜 AI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만큼 금리 수준 자체가 현재 미국기업 이익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김 연구원은 봤다.
오히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시작하면 주가가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우려했다.
고용시장 측면에서도 S&P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고용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준은 과거 1987년, 1995년, 1998년, 2019년 등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가 주식시장을 과열에 치닫게 만든 경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은 금리인하 없이도 우상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며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오히려 주가와 이익이 과열로 가면서 합리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있을 주식시장 과열과 긴축 효과 퇴색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민감주 편입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