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금리정책을 전환했음에도 엔저 흐름이 이어져 국내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슈퍼 엔저 현상은 달갑지 않다”며 “슈퍼 엔저 현상이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지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국내증시엔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일본은행은 19일(현지시각) 초완화 금리정책 폐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일본은행은 오랫동안 유지하던 초완화적 금리정책을 전날 폐기했다. 마이너스 단기금리를 해제했으며 장기금리에서도 변동폭 상한을 폐지했다.
엔화는 그동안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금리정책으로 1달러당 150엔대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증시에 우호적 요소로 작용했다. 엔저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폐기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여전히 150엔대에 머무르며 엔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일찍이 통화완화책 폐기를 시사하면서 외환시장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점, 이번 결정은 긴축으로 선회보다 통화정책 정상화 의미가 크다는 점,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 경계감 등이 여전히 엔화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엔화의 변동성은 축소될 공산이 높다”며 “엔/달러 환율은 당분간 150엔을 중심으로 한 등락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 엔저는 일본증시의 매력도를 높여 상대적으로 국내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글로벌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기업보다 약해지면서 국내기업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엔저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은 일본 기업이익 사이클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다”며 “반면 국내 수출기업과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