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안에 43억 달러를 신규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주의 질도 높아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중공업이 올해 안에 모두 43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올해 43억달러 수주 예상, 자금난 벗어나나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김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가 전무하지만 10월부터 반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남은 하반기에 FLNG, LNG-FSRU, LNG선 등으로 43억 달러 이상의 신규수주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이 이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할 경우 올해 내세운 수주목표 53억 달러에도 성큼 다가서게 된다. 목표 달성률이 80%를 넘는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단번에 앞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남은 기간에 따낼 것으로 추정되는 수주를 모두 더해도 3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수주목표 127억 달러 가운데 20억 달러를 수주해 15.7%의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108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제시했으나 6월 자구계획을 마련하면서 목표치를 62억 달러로 수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0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의 질도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

앞으로 예상되는 신규수주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이탈리아의 국영석유기업 ENI가 발주하는 모잠비크의 코랄 가스전 프로젝트다. 코랄 가스전을 개발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건조하는 사업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모두 25억 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건 LNG선과 LNG-FSRU다.

LNG-FSRU는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재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육상에 공급하는 설비를 말한다. 척당 가격이 2억~3억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김 연구원은 “큰 틀에서 LNG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삼성중공업이 유사한 개념인 FSRU와 FLNG 설비에서도 선제적 경험을 넓히게 된다”며 “이런 수주활동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LNG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는다. 특히 LNG-FSRU는 앞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717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예상한 6920원보다 높게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11월2일 2차 발행가액을 확정한 뒤 1차와 비교해 더 낮은 금액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업계는 1차 발행가액보다 2차 발행가액이 낮게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차 발행가액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당초 예상보다 398억 원 많은 1조1409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에 1조8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6월 말 기준으로 가용시재가 1조5천억 원이고 유상증자로 1조1천억 원이 유입되는 데다 신규수주까지 더해져 자금수지는 안정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