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포화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해외진출로 점유율 크게 늘려

▲ 스위스 제네바에서 올해 3월3일 열린 '제네바 국제모터쇼(GIMS)'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가 내수 시장 포화에 따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시장 점유율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천407만 대로 2022년과 비교해 33.5%가 증가했다. 작년 판매량 가운데 약 60%인 841만 대가 중국 판매량이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2022년 25%, 2023년 30%까지 넘어서며 중국 내수 시장은 포화한 것으로 SNE리서치 측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판매에 주력하고 있고, 해외 점유율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의 MG브랜드와 지리자동차의 링크앤코 브랜드는 유럽 시장을 공략해 준중형급 전기차 판매를 늘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G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MG-4는 2023년 유럽에서 13만 대가 판매돼 전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비야디(BYD)는 주력 모델 아토(ATTO)3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5만8천 대를 판매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추이둥수(崔东树) 사무총장은 “갈수록 많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완성차 기업이 늘면서 세계 LFP 배터리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에 LFP배터리를 탑재하면서 LFP 배터리 판매가 급증했다.

대표적인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 고션 등은 지난해 해외에서 2022년 대비 각각 73%, 396%, 222%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이 가운데 BYD가 전기차부터 배터리까지 수직통합 공급망(SCM)을 구축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