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공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에는 찬성하면서도 정책의 구체성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서울 충정로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기금운용본부는 기금 운용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정부의 밸류업 방향성 찬성, 구체적 정책 나와야 자금 투입”

▲ 국민연금공단이 14일 서울 충정로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며 자금 투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자금 투입을 결정하기에는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부문장은 “밸류업을 적극 찬성하지만 현재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인 방향이 나와야 자금 투입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방식과 관련해서는 위탁투자, 가이드라인, (투자) 유형, 책임투자 등을 통해 기업들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문단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4일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수익을 끌어내고 투자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한다는 장기운용방안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늘리는 동시에 대체 투자와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대체 투자와 해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분기 안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외사무소를 추가 개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민연금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해외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2040년부터는 기금 규모 감소기가 시작돼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체 투자의 벤치마크를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기회 비용 형태로 바꾸는 것을 통해 먼저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