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0.44%) 상승한 2693.57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중 243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월 말부터 반등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2600선을 넘긴 뒤에는 한 달 동안 좀처럼 2700선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에도 한때 2701.45까지 오르면서 약 2년 만에 2700선을 터치했지만 장 마감 기준 27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세 이끈 주체는 외국인투자가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예고된 뒤로 주주환원 기대감에 힘입어 순매수 강도를 높였다.
외국인은 2월 한 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8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홀로 국내증시를 떠받쳤다. 코스피 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는 전부 11조80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적극적인 ‘바이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던졌다. 같은 기간 기관이 8조6806억 원어치를, 개인들은 3조2395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세를 이어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증시 급등세에 해외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과 금·비트코인 등 기타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기관과 개인의 순매도 요인으로 꼽힌다.
▲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 높은 2693.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700선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관의 수급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3월에 들어서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날짜 별로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등 지난달에 비해 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앞서 외국인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을 예고한 1월19일부터는 2월 말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여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수혜주 수급을 주도하던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역사적 고점 근처까지 올라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다면 외국인투자자의 1~2월과 같은 강력한 순매수 유입이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주를 비롯한 밸류업 수혜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기관 수급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다. 일반적으로 대형주 중심 장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이유에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 2월부터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수급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때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