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지만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 미국과 한국에서 회수율이 낮아 고심하고 있다.
소비자의 제품교환이 늦어질수록 폭발사고 위험이 지속되고 판매재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의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
|
▲ SK텔레콤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 제품 교환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삼성전자가 결함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7을 회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미국에서 교환이 늦어지며 초조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10개 국가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는데 27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평균 60%의 교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장규모가 작은 싱가포르의 경우 열흘만에 전체 판매량의 80%가 교환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 교환율은 6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10월1일부터 전국 160개의 서비스센터에서만 제품을 교환해준다. 지금과 같이 이통사 대리점에 제품교환을 맡기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가 협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9월 말까지 최대한 많은 제품을 교환하겠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9월 말까지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7의 교체율이 60%를 넘으면 대당 1만원씩, 80%를 돌파하면 2만원씩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소비자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기 위해 유통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하기 어렵고 판매대수도 100만 대 정도로 가장 많아 리콜에 가장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국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의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소비자들의 제품교환이 미뤄지는 원인”이라며 “물량공급을 기다리기보다 환불을 받는 사용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제품교환을 앞당기기 위해 추가적인 마케팅비용을 들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수익성에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포브스는 “미국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 교환을 미루는 경우도 많다”며 “삼성전자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