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손해보험이 올해도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내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지는 보장성보험 부문을 더욱 강화해 매물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 롯데손해보험이 보장성보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
12일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내놓은 보험 상품들을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산후우울증 보장을 담은 ‘마이팸(MY FAM) 알파맘보험’을 출시했다.
1월에는 가입 이후 건강상태를 고지해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5번까지 보험료가 낮아지는 ‘렛플레이(let:play) 건강맞춤 종합보험’, 여성들의 갱년기 질병을 보장하는 ‘퍼미(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을 내놨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뒤 3개월 만에 3만 건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끈 ‘렛스마일(let:smile) 종합암보험(88)’에서 재발암과 잔여암 보장을 강화한 ‘렛스마일 종합암보험(88플러스)’도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같은 보장성보험 라인업 강화는 롯데손해보험의 체질개선을 위해 2021년부터 지속해 온 흐름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과 저축성보험 취급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자동차보험 비중은 10%를 하회하고 장기보험 가운데 저축성보험 비중도 10% 아래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보장성보험 라인업 강화만이 아니라 보장성보험 판매 지원 부문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1월 전속 채널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대상에서 사용하는 ‘보장분석 서비스’에 기존 계약 정밀 분석, 설계추천(자동설계), 당·타사 보험료 비교, 비교·분석 리포트 등의 신규 기능을 더했다.
롯데손해보험이 이처럼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가 된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하려 한다는 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JP모건이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물밑 접촉에 나서는 등 매각을 위한 움직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손해보험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 |
이런 가운데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은 롯데손해보험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매물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장성보험이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사들은 이를 회계상 보험부채로 잡은 뒤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롯데손해보험은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인 순이익 3024억 원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매각가가 2조~3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음에도 실적 확대를 통한 매물가치를 높이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는 점도 실적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의 2024년 경영목표는 세전이익 2544억 원이다. 지난해 경영목표였던 세전이익 2115억 원에서 20%가량 상향된 것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