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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중국시장에서 반격, 삼성전자와 애플 실지회복 고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9-28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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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약화되고 오포와 비보 등 신흥업체의 성장으로 화웨이와 샤오미의 ‘2강체제’가 막을 내리는 등 대규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샤오미는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해 신제품 ‘미5S’ 시리즈에 듀얼카메라와 최고 성능의 부품을 탑재하며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샤오미 ‘미5S’ 강력한 경쟁력 주목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샤오미가 중국에서 애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틈을 타 완전히 승기를 잡으려는 공격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 중국시장에서 반격, 삼성전자와 애플 실지회복 고전  
▲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샤오미 '미5S플러스'.
샤오미가 새로 공개한 전략스마트폰 ‘미5S’와 ‘미5S플러스’는 애플 아이폰의 하드웨어 전략을 따라잡겠다는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미5S는 올해 초 공개된 미5의 후속작으로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지만 성능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애플이 아이폰6 등 신제품을 출시한 이듬해 성능을 개선한 아이폰6S를 내놓는 방식과 같다.

샤오미는 5.2인치 화면의 미5S와 5.7인치 대화면의 미5S플러스를 동시에 공개했다. 두 모델의 성능은 같지만 미5S플러스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고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다소 높다.

애플이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한 전략을 그대로 따라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다. 미5S는 32만 원부터, 미5S플러스는 37만 원부터 판매된다. 6기가 램과 128기가 메모리를 탑재한 고급형 모델은 5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세계 주요업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미5S 시리즈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1’과 초음파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인 지문인식센서, 6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해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앞선 성능을 보인다.

샤오미가 미5S에 최고성능의 부품을 사용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을 회복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샤오미가 LG전자와 화웨이, 애플에 이어 듀얼카메라 경쟁에 참전한 것도 의미가 크다. 듀얼카메라는 단순한 제조기술뿐 아니라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5S플러스의 듀얼카메라는 하나의 렌즈가 일반적인 사진을 찍고 다른 렌즈로 명암이 강조된 흑백사진을 찍어 두 이미지를 합성해 화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LG전자와 애플의 듀얼카메라는 광각기능을 제공하고 화웨이의 듀얼카메라는 여러 개의 초점을 잡아 화질을 개선하는데 샤오미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발한 듀얼카메라 신기술을 선보인 셈이다.

◆ 삼성전자 애플 중국 공략 더 어려워져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회복이 절실하다.

샤오미는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화웨이와 2강체제를 구축했으나 오포와 비보 등 후발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서자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해 점유율에서 밀려나고 있다.

  샤오미 중국시장에서 반격, 삼성전자와 애플 실지회복 고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가 17%의 점유율로 1위, 오포와 비보가 각각 16%와 13%의 점유율로 2~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9%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중국에서 한때 1,2위를 다투던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해 2분기에 애플이 8%, 삼성전자가 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미5S를 선보인 것은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는 중국업체들에 제품경쟁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업체의 프리미엄 제품을 대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하드웨어 경쟁을 자극해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중저가 신제품 출시가 경쟁업체들로부터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공략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중국에서 계속해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며 기존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며 “규모가 큰 중국시장을 빼앗기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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