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로 다가올 수 있는 제2의 ‘차이나 쇼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 주력정책인 고품질발전 전략이 국내 산업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경제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가 아닌 경쟁관계 강화란 또다른 ‘제2의 차이나 쇼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 "한국과 중국 신성장산업 겹쳐, 제2의 '차이나 쇼크' 경계해야"

▲ 한국이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로 다가올 수 있는 제2의 ‘차이나 쇼크’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연합뉴스>


한국 경제는 그동안 중국 대상 수출 의존도가 높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상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 성장세가 더뎌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중국 대상 수출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미국 대상 수출은 9%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수출 대상국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대중 수출액 감소세는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지 못해 대중 수출부진 현상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한국과 중국 사이 교역구조도 보완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에는 중국이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10%는 한국산이었다. 하지만 이는 최근 6% 중반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한국산 제품의 수요 둔화는 결국 교역구조 측면에서 두 나라의 분업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중 교역구조가 보완적 관계를 벗어나 경쟁관계로 진입하면 할수록 국내 산업이 받게될 또다른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정책 주요 축인 고품질 발전 전략도 국내 산업과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 3대 신성장동력이 담긴 '고품질 발전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중국 정부의 고품질 발전 전략이 한국의 신성장 산업과 중첩된다는 점이다”며 “국내 산업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