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이 재연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그동안 부진했던 대중화권의 반도체 수출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 재연 가능성 커져, 중화권 수출도 회복 조짐"

▲ 2016~2018년, 2020~2021년과 같은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이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업일수 감소(-1.5일)와 중국 춘제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2월 4.8% 증가했고 1~2월 합계수출증가율 역시 11.2% 증가했다.

2월 수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년 2월 66.7%의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수출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한 뒤 증가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콩 수출이 2월(1일~25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홍콩 반도세 수출 증가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반색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AI) 붐 현상이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어지는 듯한 현상 때문이다. 단순히 대미국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그 동안 부진했던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6~2018년, 2020~2021년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의 재연 가능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수출 경기가 반도체와 미국 수출만으로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중국 양회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지만 중국 경제가 최소한, 즉 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5% 수준의 성장률 목표 제시와 함께 과감한 재정확대 정책을 내놓을지는 대중국 수출 회복 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높다”며 “중국 정부의 성장기조 전환이 가시화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는 다소는 청신호가 켜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