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국내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제조·판매한 전기차에 지급된 보조금이 감소한 반면 테슬라에 지급된 보조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2020∼2023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차량(승용·승합·화물)에 지급된 보조금은 각각 6333억4800만 원, 4062억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 총액 지난해 51% 증가, 현대차 기아는 줄어

▲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2020∼2023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대차와 기아가 제조·판매한 전기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2년 지급액과 비교하면 각각 2%, 11%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2020∼2022년 지속해서 늘었지만 2023년 증가세가 꺾였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대수도 감소했다. 보조금이 지급된 현대차의 전기차는 지난해 5만9044대로 2022년보다 16% 감소했다. 기아도 지난해 4만5918대로 2022년보다 7% 감소했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에 지급된 보조금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테슬라 구매자들이 수령한 보조금은 687억7700만 원으로 전년(455억7000만 원) 대비 51% 증가했다.

2021년 1078억6500만 원에서 2022년 455억7000만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도 2021년 1만7823대에서 2022년 1만4570대로 감소한 뒤 지난해 1만5443대로 다시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출시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보조금 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급 받을 수 있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은 지난해 1만3885대가 판매되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이어 국내 판매 수입차 모델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에 지급된 보조금(전기 승용 기준)이 전체 보조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수입차에 지급된 보조금 비중은 2020년 50.7%에서 2022년 16.9%로 줄었으나 지난해 21.6%로 올랐다. 반대로 국산차에 지급된 보조금은 지난해 78.4%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