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면 진료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일요일 밤 갑자기 열이 났다. 이에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감기약을 손쉽게 처방 받았다. 주변 심야 약국만 있다면 약을 수령하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강화된 데다 주변 약국만 가깝다면 간단하게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어 정부가 자신했던 경증환자 흡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대증원 문제를 놓고 의료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비대면 진료를 전격적으로 허용하면서 비대면 진료 앱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들어가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2월23일부터 기존에 제한했던 초진 환자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했다.
중증 환자들에게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증 환자들을 비대면 진료로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되면서 이용자들은 급격히 늘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된 2월 23일 각 회원사 이용자 수는 전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20여 개가 있는데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앱을 내려받고 가입만 하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자는 가장 가입자 수가 많은 '닥터나우'를 이용해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20분 만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편했다.
비대면 진료에서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증상에 맞게 선택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사를 추천해준다. 이뿐 아니라 기존에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남긴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진료 예약 시간이 촘촘하게 구성돼 있어 쉽게 예약할 수 있었다.
이후 예약시간에 맞춰 의사와 통화에서 증상을 설명하니 앱을 통해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다.
앱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 약국도 추천해주는데 약국을 선택하기 전에 해당 약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요일 늦은 밤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곳의 약국이 있었는데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 다행히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약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30분 만에 약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환자의 거주지에 따라 진료를 받은 이후에 약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쟁점으로 여겨지던 약 배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아직까지 진료는 앱을 통해 전화나 화상통화로 의사와 상담할 수 있지만 약을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결국 약국을 찾아 처방 받아야 한다.
주변에 24시간 하는 대형 약국이 없다면 처방전만 받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약을 처방 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