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제조기업의 주가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진설계 강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림C&S 주가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4.02% 오른 2만2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다섯 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 기간 대림C&S 주가는 17.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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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범 대림C&S 대표(왼쪽)와 김시년 동양파일 대표. |
대림C&S는 콘크리트파일 업계 1위 기업이다. 경주 지진 발생으로 건축물 안전기준이 강화되면 콘크리트파일 제조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콘크리트파일 업계 2위인 동양파일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양파일은 경주 지진 발생 이후 7거래일 동안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21일 내진설계 의무대상을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하는 내용의 건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실질적으로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내진설계는 구조물의 강도를 높여 지진에 대비하는 개념이다. 콘크리트파일은 기반의 지지력을 높여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재로 내진설계에 반드시 필요하다.
2013년부터 강화된 안전규제에 따라 콘크리트파일 생산량은 2012년 412만 톤에서 올해 676만 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2017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출하가 예상됐으나 규제가 한층 강화되며 출하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안전 기준 강화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예정 공사에 내진설계가 강화돼 관련 건자재 투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진설계 적용시 콘크리트파일의 단위당 투입량이 증가하고 고마진 제품인 초고강도·대구경 콘크리트파일이 투입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특화된 상위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 확대도 콘크리트파일 상위업체의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민간투자사업 개정안을 발표해 2015년 하반기부터 민자사업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며 “민자SOC사업에는 대형사가 주로 참여하는데 상위 콘크리트파일업체의 고객 절반가량이 대형사”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저금리로 투자 열기가 높아 민자사업 증가 추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인프라시장 확대는 콘크리트파일업체의 고점 논란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