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라이프생명이 통합법인 출범 1년여 만에 전산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서 1순위 과제였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사이 통합작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되는 만큼 앞으로는 실적 부문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통합법인 출범 1년여 만에 KB라이프생명 통합전산을 구축작업을 마무리 짓는다. |
27일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3월4일부터 하나로 통합된 'KB라이프생명 전산'이 가동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으로 2023년 1월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그동안 KB생명 전산과 푸르덴셜생명 전산을 따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 두 개로 나눠져 있는 고객용 모바일앱도 전산통합과 함께 하나로 합쳐진다.
전산통합은 인수합병을 거치는 금융사들에게 중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두 회사가 가지고 있던 고객 정보를 하나로 관리하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영업 관점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일명 '먹통'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난도가 있는 작업임에도 금융사들이 전산통합을 진행하는 이유다.
KB라이프생명에게는 1년이 넘게 걸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사이 물리적 결합이 마무리 된다는 의미도 있다.
KB라이프생명은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2022년 12월 KB생명 직원들이 KB라이프생명의 사옥으로 결정된 강남 푸르덴셜생명타워로 옮겨 가면서 물리적 결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전산통합은 그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관점에서도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서 맡은 역할을 해낸다는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 출범 전 KB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던 이 사장은 기업문화가 서로 달랐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 결합을 위해 KB라이프생명이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KB라이프생명 단독대표에 올랐다.
그런 만큼 두 조직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끄는 것이 1순위 과제로 꼽혔다.
이 사장은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보도 이어왔다. 영업점 현장 방문, 임직원 대상 커피차 쏘기, 부서별 대표들이 참가하는 ‘한 마음 볼링대회’ 등을 통해 임직원의 친목과 소통을 강화하는데 신경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 KB라이프생명은 2030년 업계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 KB라이프생명 > |
업계에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 더해 KB라이프생명 전산 구축으로 통합작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사장이 성과 부문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2030년까지 KB라이프생명을 업계 3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사장의 취임 첫 해였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러한 목표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생명은 2023년에 전년보다 88.7% 늘어난 순이익 2562억 원을 거뒀다.
다만 중위권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의 몸집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KB라이프생명의 자산규모는 31조7358억 원이다. 자산규모가 100조 원이 넘는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생명)는 물론 같은 중위권 생보사로 꼽히는 신한라이프(56조1465억 원)와도 격차가 있다.
이 사장은 통합시너지를 통해 성장세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해 초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변화를 이뤄 나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팀(One team)’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의 속도에 맞춰서 리더를 중심으로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