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스카이라이프가 모회사 KT가 부과하는 망사용료 부담으로 지난해 통신서비스 사업에서 2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유무선 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독] 모회사 망사용료 탓에 적자 본 KT스카이라이프, 작년 통신사업 영업적자 200억

▲ 26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KT스카이라이프(사진)는 모회사인 KT에 비싼 망사용료를 지불하느라 지난해 통신서비스 사업에서 영업손실 200억 원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KT와 KT스카이라이프 간 망사용료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KT스카이라이프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통신서비스 사업에서 약 2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통신서비스 사업의 핵심 비용인 망사용료 부담이 커지면서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망사용료로 지출한 비용은 1187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21.12%(207억 원)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142억 원으로 77.5%나 감소했는데, 통신서비스 사업 영업적자가 전체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KT에 지불한 망사용료는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부과하는 망사용료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게 KT스카이라이프 노조 측 주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가 최근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한 것이 모회사 KT와의 부당한 망사용료 정산 문제였다. 노조 측은 "지난 6년 동안 KT와 망사용료 정산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 고위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사실 통신서비스 사업은 누적 적자 폭이 상당해 수익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회사 손실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와 KT의 망사용료 협상은 제로섬(한쪽이 이득을 보면 반드시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이지만, 올해는 KT가 망사료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KT스카이라이프 고위 관계자는 “아직 올해 망이용료와 관련 협상은 진행되진 않았지만, 최근 회의에서 KT가 망이용료와 관련해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망사용료는 도매대가 산정기준에 따라 정하는 것이지 자회사라고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없다"며 "스카이라이프 통신사업 적자가 꼭 망사용료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장은파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