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에서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사인 김민석 의원이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4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4·10 총선을 '운동권 청산'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영등포을은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등포을은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고 있어 정치적 상징성이 큰 데 서울 지역에서는 표심이 요동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영등포을 지역구는 보수성향이 짙은 여의도동과 야당 지지세가 강한 대림동과 신길동이라는 지역구가 함께 묶여 있어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11번의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6번,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5번 뽑혔다.
다만 최근 19~21대 총선에서는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후보들이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특히 '86운동권'의 대표적 인물인 김민석 의원이 영등포을에 현역의원으로 자리잡고 있어 운동권 청산을 총선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정한 국민의힘은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 의원은 1964년 5월29일 서울 영등포에서 태어나 1982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뒤 4학년 때인 1985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전국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학련' 의장으로 활동하며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3년 간 복역한 뒤 1988년 사면으로 출소했다.
1990년 4·19세대 정치인 이기택 총재가 이끄는 민주당(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 뒤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한 민주당(더불어민주당 모태)에 참여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최연소인 31세 나이에 국회에 입성해 16대까지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같은 해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18년 동안 긴 야인 생활을 견뎌야 했다.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2월15일 신길7동 병무청 앞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김민석 의원 블로그 갈무리>
그 뒤 김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책기획TF단장을 맡으면서 싱크탱크로서 역할도 맡게 됐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주5일 경로당 점심 제공' 등의 화제가 된 정책 아이디어를 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저출생대책인 '출생기본소득' 아이디어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박용찬 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뒤 입장을 표명하면서 "18년간 세계를 배우고 정치에 돌아와 △온국민 코로나 재난지원금 △평생교육 바우처 △유류세 인하 △천원의 아침밥 전국 확대 △경로당 주5일 점심 △출생 기본소득 △3만원 청년패스 등 민주당의 대표 정책들을 만들고 주도하는 대한민국 대표정책가로 성장해 왔다"며 "정책과 실력으로 신길, 대림, 여의도와 대한민국의 확실한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