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년 애플 아이폰에 밀리며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사장이 올해 출시한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를 앞세워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작년 애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완패, 노태문 AI폰으로 얼마나 추격할까

▲ 삼성전자가 AI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71%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2022년 애플 75%, 삼성전자 16% 점유율에 비해 지난해 소폭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로 프리미엄폰 시장의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이 3600만 대로 추정된다"며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의 연간 판매량 추정치(2900만 대)보다 20% 이상 많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25년 AI 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0%에 이르고, 이 가운데 55% 가량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비춰보면 삼성전자가 2025년 프리미엄폰 시장점유율을 22% 넘게 차지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삼성 작년 애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완패, 노태문 AI폰으로 얼마나 추격할까

▲ 생성형 AI폰의 출하량은 2023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상대적으로 AI 폰 출시가 늦는 애플은 당분간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잃으며, 두 회사 점유율 격차가 앞으로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아이폰15 출하량이 전년대비 10~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 연구원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아이폰 판매 부진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AI기능을 탑재한 갤럭시폰 출하량은 5~10%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애플은 2025년까지 아이폰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거나 생성형 AI 생태계와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새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애플 아이폰 성장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83% 증가하고, 2027년 출하량이 5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올해 AI폰 성장은 시작에 불과하며, 2026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