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 투자 해외부동산 사업장 잠재부실 규모가 3달 만에 1조 원 가량 늘어났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금융사 투자 단일 부동산 사업장 35조8천억 원 가운데 2조3100억 원(6.46%)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6월 말(1조3300억)보다 9800억 원 가량이 늘었다.
 
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잠재부실 규모 2조3천억, 3달 만에 1조 늘어

▲ 국내 금융사 투자 해외부동산 사업장 잠재부실 규모가 3달 만에 1조 원 가량 증가했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기한이익상실은 금융기관이 채무자 신용위험이 높아져 빌려준 돈을 만기가 오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전체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천억 원이었다.

업권별로는 보험사 투자액이 31조9천억 원(56.6%)으로 가장 컸고 은행(10조1천억, 17.9%)과 증권(8조4천억, 14.9%), 상호금융(3조7천억, 6.6%), 여전사(2조2천억, 0.5%), 저축은행(1천억, 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에 투자된 자금이 34조5천억 원(61.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0조8천억)과 아시아(4조4천억) 등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만기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은 12조7천억 원으로 약 22.5%였다.

다만 금감원은 전체 금융사 자산과 비교했을 때 해외부동산 부실 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크지 않다며 시장 전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 총자산은 6800조9천억 원으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56조4천억 원은 0.8%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가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앞으로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을 인식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