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기아 EV3 콘셉트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새롭게 변경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인하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전기차 신차들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얼어붙었던 내수 전기차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22일 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EV페스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EV페스타를 통해 EV6는 300만 원, EV9은 350만 원, 니로 EV는 100만 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6 찻값을 각각 200만 원 깎아줄 계획을 갖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 지급액이 확정된 직후 올해 12월까지 전기차 토레스 EVX 가격을 트림별로 200만 원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지급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을 5500만 원으로 기존보다 200만 원 낮추고, 채택하는 배터리의 재활용도가 높은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내용을 포함한 '2024년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했다.
이에 더해 환경부가 전기차 가격을 할인하는 업체에 할인 금액의 20%를 추가 지원하는 방침을 정하면서 대부분 전기차 모델 판매 가격이 5500만 원 미만인 국산 전기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찻값 할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차를 파는 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에 맞춰 최근 판매 가격을 낮췄다.
테슬라 모델Y와 독일 폭스바겐 ID.4는 국내 시작 가격을 각각 5499만 원, 5490만 원으로 책정하며 기존보다 각각 200만 원 인하했다.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도 폴스타2 가격을 5490만 원으로 기존보다 100만 원 내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는 모두 16만2593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과 비교해 1.1% 판매량이 줄었다. 2022년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63.8%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 시장이 위축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내연기관차보다 여전히 비싼 전기차 가격이 첫손에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전기차 할인에 더해 올해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한다.
특히 기아는 올 상반기 최초로 찻값을 기존보다 낮춘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작년 10월 기아 EV데이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첫번째 원인으로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지목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며 최초로 EV3와 EV4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기아는 최근 기아 광명 2공장에서 EV3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교체를 마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EV3는 이르면 올 6월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최초로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달부터 캐스퍼 전기차 시험생산을 시작했고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특히 캐스퍼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레이 EV의 205km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300~4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도심형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또 올 상반기 아이오닉7을 출시하며 준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첫 발을 들인다. 최근 아산 공장에서 아이오닉7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