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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통합 코인 출범에 회의적 시선, 충실한 로드맵 이행이 관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2-22 1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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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거대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코인을 하나로 통합해 아시아 최고의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통합코인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회의적 반응도 팽배한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충실한 로드맵 이행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카카오 통합 코인 출범에 회의적 시선, 충실한 로드맵 이행이 관건
▲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합병 결정에 따라 올해 2분기에 통합 코인인 '드래곤 코인'을 출범시킨다.

22일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두 플랫폼을 올해 2분기까지 하나로 통합해 ‘드래곤 토큰(PDT)’을 출범시킨다.

이번 통합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로 가상화폐시장이 다시 강세장에 들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규모의 경제’로 아시아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코인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됐다. 

이날 기준으로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1조249억 원, 핀시아의 시가총액은 3136억 원이다.

시가총액을 단순하게 더했을 경우 1조3385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통합 코인은 전체 가상화폐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70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두 코인의 통합을 제안하면서 “디지털 웹3 대전환기에 아시아 기반 블록체인의 가치 비중은 낮고 파편화돼 있다”며 “아시아 내 최대 자산을 가진 두 메인넷을 통합해 넘버원 블록체인을 만들고 단순 통합이 아닌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두 가상화폐의 통합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잠깐 살펴봐도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합병을 두고 국내에서 발행된 가상화폐를 낮춰 부르는 ‘김치코인’들의 결합일 뿐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클레이튼이 6900원까지 올랐다 급락해 현재 3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핀시아도 8만5950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현재 4만2150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가 컸다는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이 클레이튼에서 발생한 그간의 사건사고를 희석하려는 의도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16일 성명을 내고 클레이튼이 합병으로 과거 거래기록을 삭제해 배임과 횡령 증거를 인멸하려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클레이튼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에 고발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카오 통합 코인 출범에 회의적 시선, 충실한 로드맵 이행이 관건
▲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충실한 로드맵 이행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합병해서 무슨 시너지를 낼 것이냐는 비관론도 있고 잘 안 되고 있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들이 합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합병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다른 구조 위에 쌓아온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에 정리하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시장의 부정적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 과정에서 밝힌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통합 코인의 생태계를 확장해 통합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모두 국내에 영향력이 큰 회사이다 보니 우선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업들을 공략해 협력을 이끌어내며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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