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최근 방위산업 경쟁기업인 한화테크윈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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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
이 부회장은 해외수주와 수출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이 LIG넥스원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LIG넥스원의 수주나 실적은 모두 해외사업이 변수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LIG넥스원은 현재 여러 건의 해외 무기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무기수입국 대부분이 원자재시장의 부진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국방예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수출계약 성사가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하반기에 대규모로 수주했던 물량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수주 프로젝트의 매출인식 기간이 생각보다 길 수 있고 LIG넥스원이 처음으로 대규모로 해외수주를 따낸 물량인 만큼 생산 초기에는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3700원(4.24%) 떨어진 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35% 이상 빠졌다.
방위사업청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사업수주와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인수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LIG넥스원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23일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3천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췄다. 8월에 이미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9천 원 하향조정 했는데 한달 만에 또 목표주가를 낮춘 것이다.
이 부회장은 LIG넥스원의 무기생산능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7월에 김천시와 ‘김천2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2023년까지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첨단무기 구성품 개발과 수출 및 대형 양산사업에 필요한 주요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9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한국방위산업전에 참여해 해외에 LIG넥스원의 기술경쟁력을 홍보하며 수출기반을 닦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 부회장은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세계적 수준으로 발달한 대한민국 최첨단 무기체계의 수출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LIG넥스원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 6%대에서 2020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LIG넥스원은 올해 매출 2조141억 원, 영업이익 120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