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이 가시권에 들면서 2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방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유럽 취항 기대감으로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JKL파트너스의 기대수익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2021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주주로 맞이해 위기를 벗어났다.
 
티웨이항공 주가 오름세, 2대주주 JKL파트너스 엑시트 어떤 방식으로 할까

▲ 티웨이항공 주가의 상승으로 2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에 따라 연 3천억~5천억 원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기재와 승무원들을 이관받아 올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등 4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배세호 하이투자연구원은 14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궁극적으로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다”며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겠다”고 봤다.

이를 반영한 듯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390원으로 마감한 뒤 올해 초부터 상승해 15일 3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의 주가 상승으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전환우선주의 기대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전환우선주는 발행가액 1주당 2512원, 발행주 수 3184만7134주로 발행됐다.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자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2021년 4월 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발행한 주식이다.

JKL파트너스는 2022년 4월 티웨이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217억 원을 투자해 보통주를 취득하는 한편 2023년 2월 전환우선주 보유분의 70%를 보통주로 전환해 2대주주에 올라섰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 측)과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각각 지분 30.71% 20.4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JKL파트너스의 잔여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티웨이항공의 2023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환우선주의 전환가액은 1643원이다. 전환시 JKL파트너스의 지분율은 예림당 측의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JKL파트너스가 보통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지분율 확대에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상 투자 이후 3~5년 사이에 회수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고려하면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고민할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JKL파트너스의 티웨이항공 투자금 회수가 어떤 구조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투자 사례에서 블록딜로 지분을 순차 매각한 적이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5년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뒤 매입한 지분의 절반 이상을 2년 만에 블록딜로 매각해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이후 남은 지분은 2021년 매각해 대규모 차익을 남겼다. 

최대주주와 JKL파트너스의 동반매도로 경영권을 통째로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동반매도청구권의 보유여부는 대외비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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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던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전환우선주를 취득했다.


물론 유상증자 당시 맺은 계약에 따르면 JKL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에 서두를 필요는 없어보인다.

2022년 10월15일부터 2025년 10월15일까지 3년동안 티웨이항공의 가중산술평균주가가 발행가액의 150%를 밑돌거나 JKL파트너스의 투자 회수 결과가 인수대금의 87.5% 이하가 되면 티웨이홀딩스가 차액을 손실보전을 해줘야 한다.

만일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자금이 부족해 손실을 보전하지 못하면 JKL파트너스가 근질권을 행사해 실소유권이 변경될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의 성공을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노선은 1,4분기가 비수기로 티웨이항공은 이러한 계절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탑승률 향상을 위한 항공권 판매 채널 확대, 유럽 운항이 가능한 여객기 추가 도입 등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