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주문형 AI(인공기능)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오픈AI가 AI반도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면 향후 AI 그래픽처리장치(GPU) 형태보다는 주문형 반도체(ASIC) 형태의 AI 칩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전력 반도체,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와 전략적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오픈AI 주문형 AI 반도체 생산 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협력 가능"

▲ 오픈AI가 추진하는 반도체공장 설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5조~7조 달러(6600조~9300조 원. 세계 반도체 시장 대비 9~11배)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AI 반도체 공장을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로 AI 반도체 제조공장을 직접 건설하는 것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주문 뒤 제품 수령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의존도를 탈피하려는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오픈AI가 AI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면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AI 반도체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 방법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모델의 대규모 학습에 따른 운용비 증가와 전력 소모에 따른 에너지 비용이 막대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샘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를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픈AI가 AI 반도체 공장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면 AI에 최적화한 저전력 D램 (LPCAMM) 생산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최종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삼성전자 파운드리, 인텔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7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400억 달러 규모로 6년 만에 20배 급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수 년 동안 AI 반도체는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