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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올해 방산 매출 2조 넘본다, 이용배 K2 전차 수출 다변화에 '집중'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2-14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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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올해 방산 매출 2조 넘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K2 전차 수출 다변화에 '집중'
▲ 현대로템이 K2 전차 수출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지난해 방산 사업으로 1조5천 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철도사업 매출을 앞질렀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2년 K2 전차를 처음 수출하는데 성공했는데, 올해는 K2 전차 수출물량과 해외 진출 지역도 더 늘려 방산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작년 연결기준으로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이 레일솔루션(철도차량과 설비) 사업 매출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

작년 레일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1조5536억 원을 기록한 반면 디펜스솔루션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49% 급증한 1조5781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올해 방산 매출 2조 넘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K2 전차 수출 다변화에 '집중'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방산 수출물량 및 수출 시장 추가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현대로템>

회사는 디펜스솔루션 사업의 외형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874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42.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3년 코스피 상장 이후 최대치다.

작년 디펜스솔루션 사업의 가파른 성장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회사는 2022년 7월27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폴란드형 K2 전차 1천 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 이 계약 가운데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를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K2 한국형 전차의 첫 해외 수출로, 계약 규모는 4조4992억 원에 달한다.

올해 인도물량 28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년 56대, 2025년에 96대가 순차 납품된다.

다만 올해 납품될 폴란드 K2 전차 56대 매출 가운데 일부(7~8대 추정)가 진행률 기준으로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돼다. 그러나 이를 제외해도 올해 48~49대 납품 매출이 반영된다.

반면 올해 레일솔루션 사업 매출은 2020~2021년 신규 수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올해도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대규모 사업 종료, 신규 사업 개시 시점이 연기됨에 따라 올해 레일솔루션 사업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회사 디펜스솔루션 매출이 2조 원에 이르는 반면 레일솔루션 매출은 1조4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의 올해 당면 과제는 폴란드 K2 전차 기본계약 잔여물량 820대와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2026년 이후 수출을 도모하는 일이다.

회사는 작년 3월 말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PGZ 산하 방산업체인 WZM과 폴란드형 K2 전차(K2PL)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그 뒤 이행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작년 상반기부터 2차 수출계약분 800여대 중 1차분 180대 공급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정책지원금 자본금 한도를 1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수출인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반년 넘게 국회에 계류되면서 정책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폴란드와 2차계약 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2차 계약 체결에 앞서 수은법 개정안 통과가 필요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법안 통과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방산 업계에선 폴란드 대규모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한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해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대로템의 폴란드 K2 수출 이행계약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2차 계약 초도분 180대 규모는 1차 계약 물량 180대(4조4992)의 1.5배가 넘는 약 7조 원으로 알려져, 수출물량 인도를 시작하면 2026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금액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1차 계약이 K2A2(국내생산)였던 반면 2차 계약은 K2PL(현지생산)이고, 기술이전 비용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K2 전차의 수출 지역 다변화도 추진한다.

작년 4분기 회사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 가운데 폴란드 K2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다른 방산업체와 비교해 높은 폴란드 매출 의존도가 높다. 
 
현대로템 올해 방산 매출 2조 넘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K2 전차 수출 다변화에 '집중'
▲ 2022년 10월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K2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 도열한 K2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이에 따라 이 사장은 K2 수출 우선 공략 지역으로 루마니아를 정조준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군 주력전차 TR-85M1 비조눌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2는 루마니아에서 독일 레오파르트 2A8, 미국 에이브럼스 M1A2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과 납기 기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은 현대로템이 2년 연속 적자를 앞뒀던 2019년 말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그는 2020년 1월부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취임 첫 해인 2020년 8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 사장이 주력사업으로 떠오른 방산사업에서 올해 추가 수출 계약을 따내며 2026년 이후 성장동력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한편 회사는 수은법 개정에 앞서 폴란드 2차계약과 관련해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등 컨소시엄 간 기술협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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