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시기를 하반기로 미룰 것이라는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며 “관심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5월 혹은 6월에서 하반기로 지연될지 여부지만 아직 금리인하 지연을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미국 연준 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유효, 임대료 상승률 둔화세”

▲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2분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현지시각 13일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2%대에 진입하지 못하고3%대 머물렀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웃돌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 임대료 상승률이 전월대비 0.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임대료 상승률은 여전히 둔화 추세에 있다고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전년동월 기준으로 임대료 상승률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 지연은)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 정체인지 아니면 추세인지가 변수인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잠시 흔들렸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이 2분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유효한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와 근원(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6개월 이동평균 수치는 다소 정체되었을 뿐 재반등의 흐름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국 연준 입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의 추가 확인이 필요해졌지만 하반기로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번 1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