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저유가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 축소로 해외수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22일까지 국내 건설사들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모두 184억72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46% 줄었다.

  건설사 올해 해외수주 실적 10년만에 최소 수준  
▲ 올해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주건수를 놓고 봐도 해외 수주실적은 부진하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모두 387건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것이다.

해외수주가 계속 부진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주 금액은 2006년 165억 달러였지만 2007년 398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10년 71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0억 달러 수준의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저유가 탓에 중동 산유국들의 자금사정이 악화하면서 공사발주가 급격히 줄어들어 해외수주가 부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2014년 배럴당 100달러 이상 수준이었으나 2014년 말부터 급격히 하락해 현재 배럴당 4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실적을 크게 올렸던 중동의 경우 올해 수주물량이 57억1392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주금액이 54%나 급감했다.

신흥시장으로 꼽혔던 중남미지역에서의 성과도 좋지 않다.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중남미에서 수주한 공사는 모두 14억51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 수준에 그친다.

해외건설협회와 국내 대형 건설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은 해외수주 부진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23일 ‘해외건설 수주플랫폼’ 비공개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해외건설 수주플랫폼은 해외건설협회와 플랜트산업협회를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국내 15개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재도약과 상생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