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9'에 엑시노스2400 기술 활용하나,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력 열쇠

▲ 구글이 하반기 출시하는 픽셀9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을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텐서' 이미지.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 차기 제품에 적용되는 프로세서가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적용된 ‘엑시노스2400’을 기반으로 설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엑시노스2400이 우수한 구동 성능과 전력효율 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새 픽셀 스마트폰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구글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13일 IT전문지 WCCF테크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는 자체 프로세서 ‘텐서G4’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출시된 픽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텐서G4는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엑시노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반도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텐서G3이 삼성전자 엑시노스 설계 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서였던 만큼 텐서G4 역시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선보인 엑시노스2400의 파생 제품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WCCF테크에 따르면 구글은 텐서G4에 엑시노스2400과 다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적용하고 CPU 설계도 소폭 변경하는 등 이전보다 많은 변화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텐서 프로세서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은 곧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에 고전하고 있는데 구글과 협력 관계는 수 년째 안정적으로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WCCF테크에 따르면 구글은 2025년 설계하는 텐서G5 프로세서부터 삼성전자 대신 TSMC 파운드리를 활용해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 성능이 그동안 퀄컴과 애플 등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뒤떨어졌던 만큼 픽셀 스마트폰도 자연히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엑시노스2400 프로세서는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탑재된 뒤 이전작과 비교해 성능 및 전력효율 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엑시노스2400을 기반으로 설계한 구글 텐서G4 프로세서의 성능도 자연히 대폭 높아져 픽셀 스마트폰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하반기 출시하는 픽셀 스마트폰에서 실제로 이런 효과를 본다면 TSMC와 계속해 협력을 추진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기술 및 파운드리를 계속 활용하려 할 공산이 크다.

구글은 현재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뿐 아니라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상용화에도 가장 앞서나가는 빅테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파운드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