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웃돈' 붙어 팔린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 840만 원까지 뛰어

▲ 애플 비전프로가 정식 출시된 미국 이외 국가에서 상당한 웃돈이 붙어 판매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 홍보용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공간 컴퓨터로 정의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프로’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전프로가 정식 출시되지 않은 국가에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경쟁사들도 선제적으로 제품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8일 “전 세계 유통점에서 애플 비전프로에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애플이 비전프로를 널리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일 미국에 비전프로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하려면 정해진 애플스토어 매장에 예약을 한 뒤 방문해 사이즈를 맞추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자연히 미국 이외 국가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여온 비전프로 제품을 비싼 값에 되파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전프로를 80만 엔(약 716만 원), 중국에서 3만6천 위안(약 663만 원)에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경우 8500싱가포르달러(약 840만 원)의 가격을 붙인 매물도 등장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비전프로를 3499달러(약 465만 원)에 출시했는데 상당한 웃돈이 붙은 셈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공식 유통점을 통해 고가에 판매되는 비전프로 물량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며 “다만 물량은 많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IDC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비전프로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층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애플의 경쟁사 등이 실제 제품을 서둘러 확보하기 위해 웃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비전프로의 초기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실제 소비자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