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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올해 매출 4조 자신해도 시장은 '냉랭', 박윤기 수익성 우려 직면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2-06 16: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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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올해 매출 4조2천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칠성음료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한지 1년 만에 매출을 1조 원 가량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점에서 박 대표가 강한 자신감이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올해 매출 4조 자신해도 시장은 '냉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수익성 우려 직면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올해 매출 4조 원 이상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박윤기 대표가 2024년 지난해보다 매출 1조 원을 더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박 대표가 올해 매출 4조 원 이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배경에는 그동안 거둔 사업 성과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부문에서는 소주 '새로'가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는 2022년 9월 출시됐는데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이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했다. 시장 점유율도 2022년 0.9%에서 2023년 7.9%로 크게 뛰어올랐다. 올해는 점유율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목표다.

음료부문에서는 제로탄산음료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쟁기업보다 제로음료 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며 2022년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실적에 반영된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올해부터 온전히 롯데칠성음료에 반영된다는 점도 호재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핀펩시의 현지 생산 구조가 갖춰지면 물류비가 절감되고 생산 효율이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의 상승으로 내수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매출은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2021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별개로 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보다 67.3% 감소하며 시장 눈높이에 크게 미달했다.

6일 롯데칠성음료 주가가 전날보다 8.86% 급락한 12만65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은 롯데칠성음료가 수익성과 관련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증권가가 6일 롯데칠성음료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것도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 개선을 주목해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올해 매출 4조 자신해도 시장은 '냉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수익성 우려 직면
▲ 증권가에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신제품 크러시 판매가 시작되었으나 신제품 출고 전 기존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이 축소돼 기존 제품 매출이 직전 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해 오히려 맥주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대표 맥주인 클라우드의 부진 탓이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된 뒤 한때 ‘신동빈 맥주’로 주목받았지만 맥수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3년 동안 클라우드의 반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지 않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칠성음료는 결국 지난해 11월 새 제품 크러시를 출시한 상태지만 아직은 출시 초기라 유의미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음료부문에서는 제로탄산음료와 에너지음료를 제외한 다른 제품군의 경쟁력을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유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제로탄산음료의 매출 성장은 202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다”고 내다보며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제로탄산 매출 성장률을 15%로 잡았다. 2022년 112%, 2023년 45%와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탄산음료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커피와 주스, 차, 생수 등의 다른 제품군에서도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미 대책은 세워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5일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주요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음료부문과 관련해 제로탄산 신제품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것 이외에도 사이다와 칸타타 등 기존 브랜드에서 브랜드 전략 재정립 및 맛·디자인 리뉴얼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주류사업의 주요 전략으로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리뉴얼 계획 이외에도 크러시의 시장 안착을 위해 유흥업소 중심의 판매를 가정용 판매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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