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1-29 09: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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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럽증시가 연말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유럽증시는 경기하강을 극복하고 있다”며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럽증시의 긍정적 흐름을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 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유럽증시가 상승을 지속할 거란 의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유럽의 지난해 경기가 부진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독일 경제가 3년 만에 역성장했으며 유로존 전체도 성장이 0.5%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유럽 경기가 부진한 이유로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유럽은 코로나19 시기 지원금을 소비자가 아닌 기업에게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소비 지원 효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흔들린 점, 빅테크 중심으로 성장하는 미국과 달리 전통적 제조업에 중점을 두면서 AI(인공지능) 중심 모멘텀에서 배제된 점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경기가 위축하면서 제조업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점도 유럽 경기 부진의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유럽증시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 가격 대란이 정점을 지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고 있으며 이에 ECB(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하고 있다.
유럽증시에서 AI 종목(ASML, SAP) 및 공급망 재편 테마(슈나이더일렉트릭, 사프란, 지멘스) 등이 오르면서 최근 유로스톡스 지수가 16년 이래 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을 키우면서 유럽의 전통 제조업 분야가 반등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AI, 공급망 재편 등 주도 테마의 모멘텀이 유럽 증시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 가운데 중국 정책당국의 부양책으로 촉발된 경기 부양 기대감, 바닥을 통과하는 유럽의 거시경제 지표, ECB의 비둘기적 행보를 보면 유럽증시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불거지는 글로벌 해상 물류 리스크만 잘 넘기면 유로스톡스는 연말 5천 포인트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