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가계대출을 확대해 순이익과 자산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중금리 신용대출사업을 확대하고 전북은행과 협력해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OK저축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217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10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210억 원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선두회사인 SBI저축은행(212억 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전체 자산도 상반기 기준 3조519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160억 원보다 88.85% 증가했다. 여신과 수신잔액이 5조2494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와 OK캐피탈(옛 씨티캐피탈)의 가계고객을 흡수하는 등 가계대출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은 1분기 기준으로 가계대출잔액 1조644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1조2171억 원보다 4천억 원 이상 늘어났으며 SBI저축은행(1조5272억 원)도 앞질렀다.
OK저축은행이 가계대출을 통한 수익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고금리 대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OK저축은행은 8월 기준으로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26.27%를 기록했는데 저축은행 38곳 가운데 8번째로 높다. 자산규모 상위 5위권인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을 많이 내준 저축은행 15곳을 대상으로 10월까지 현장검사를 실시한 뒤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6월에 저축은행 대표들과 만나 금리인하를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전체 대출잔액의 70%가량을 가계대출에 의존해 대출금리를 낮추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들다”며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은 새로운 가계대출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8월에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를 정길호 현 대표에게 넘겨줬는데 최근 가계대출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금리 신용대출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정 대표는 한미은행을 거쳐 OK저축은행 소비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소매금융 전문가다.
정 대표도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소비자신용도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중금리대출 등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OK저축은행과 전북은행의 협업을 통해 가계대출의 영업범위를 국내외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전북은행 컨소시엄은 8월에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국내에서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상품이 전북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들어갔으며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을 지원하는 방안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