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SK에코플랜트는 PF우발채무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파악됐으나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 재무 융통성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제180-1, 2, 3회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 SK에코플랜트 회사채 신용등급 A- 부여, "재무위험 높지 않아"

▲ NICE신용평가가 1월22일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SK계열 전반의 우수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고려해 SK에코플랜트 자체신용도와 비교해 1노치(notch) 상향 조정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가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안정적인 계열 매출 기반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SK에코플랜트가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 계열수주 감소 등에 따른 수주규모 축소에도 환경·에너지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1조2084억 원)과 투자지분(2조8224억 원)이 많고 SK그룹의 직간접적 지원가능성을 언급하며 SK에코플랜트의 재무위험이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자금보충의 형태로 민간개발사업 관련 신용공여에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으로 대구 본리동 주택사업 5330억 원, 홈플러스 해운대 1천억 원, 군포복합개발 704억 원, 방이동 청년주택 940억 원 등의 사업 시행사에 자금보충의무가 제공됐다.

홈플러스 해운대 사업은 인허가 진행 단계로 각종 사업비,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군포복합 개발사업은 3개 블록 가운데 1개 블록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해당 블록의 분양률이 다소 미진한 수준이다. 대구 본리동 현장은 분양이 예정된 2025년 하반기까지 해당 지역의 분양경기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책임준공의무가 제공된 지식산업센터 4건, 오피스텔 1건, 개발사업 1건(책임준공의무 약정액 합계 7035억 원) 등의 현장에서 미흡한 수준의 분양률이 유지된 점을 놓고 공사채권 회수가 불확실하며 자체자금 투입 등과 관련한 위험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과 분양경기 저하로 주택현장 분양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어 영업수익성 악화의 위험도 존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이후 공급될 2만8925세대(일반공급 1만3746세대)의 주택현장 가운데 87%가 사업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구성됐고 입지조건도 서울 및 수도권 61%, 지방광역시 39%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하된 분양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물가 상승으로 진행 중인 주택현장의 예정원가율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이란 점을 짚었다. 일부 해외프로젝트에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도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환경·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기업인수 때문에 차입금이 확대된 점을 놓고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는 차입금이 회사의 이익 창출력과 비교해 과도하게 많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 투자가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확대된 채무부담의 유의적인 감축이 회사의 신용위험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 여부와 함께 자산매각 및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