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1-19 08:47:47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앞으로 비식품 분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오리온그룹이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뒤 오리온홀딩스는 비식품 사업, 오리온은 식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며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사업회사인 오리온이 하게 되면서 향후 오리온의 비식품 사업 투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 오리온이 향후 비식품 분야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오리온은 최근 공시를 통해 구주 인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취득으로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를 총 5485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팬오리온이다.
오리온이 자회사를 통해 주력 분야인 식품 사업과 결이 다른 바이오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앞으로도 비식품 분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실적은) 향후 오리온 실적에 지분법으로 인식될 것이라 오리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봤다.
오리온은 견조한 실적을 통해 중국 성장성 둔화 우려를 떨쳐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2025년 중국 제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1%로 전망된다. 오리온이 고성장하던 2011~2014년 성장률 9.2%보다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것이다.
다만 오리온은 비우호적인 시장 상화가 달리 젤리 시장 점유율 확대, 스낵·파이 신제품 매출 확대, 경소상 간접 판매 전환 및 채널 확대에 힘입어 2022~2025년 연평균 중국 매출 성장률에서 6.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시장 성장 둔화에 근거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실적으로 증명해보이는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 적용하던 멀티플(목표배수) 기준을 기존 글로벌 식음료 기업에서 국내 식음료 업종으로 변경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이다.
한 연구원ㅇ느 “연초부터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오리온의 배당 확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본업에서 유의미한 외형 및 점유율 확대가 확인되면 실적 추정치와 타깃 멀티플의 동반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