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중국노선을 늘리는 등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8월9일부터 인천~자무쓰, 8월22일 인천~스자좡 노선에 정기노선을 새로 취항한다고 30일 밝혔다. 두 노선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수권을 배정받아 신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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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자회사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69.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제주항공은 현재 운항중인 인천~칭다오와 인천~옌타이 노선에 이어 이번에 2개 노선을 추가함으로써 중국 4개 도시에 정기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자무쓰는 중국 동북부에 있는 도시로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며 재중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스자좡은 중국 허베이성 화베이평원 서부의 신흥공업지대로 한국인의 방문이 많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도 늘고 있는 곳이다. 제주항공은 먼저 주1회(토요일) 운항을 시작하고 올 겨울부터 주2회로 증편하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이 중국노선을 늘린 것은 내년도 기업공개를 목표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애경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 중 제주항공을 상장할 계획”이라며 “제주항공 설립 당시 상장을 목적으로 소액주주를 모집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 현재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실적은 기업공개 조건을 갖추는 데 무리가 없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187억 원, 영업이익은 49억4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공개를 신청한 시점에서 직전분기 매출 300억 원 이상과 영업이익 25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을 요구하는 상장조건은 갖춘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전에도 기업공개를 신청하려다 실패했다. 2012년 9월 기업공개를 시도했으나 상반기 영업이익이 6억 원으로 크게 떨어져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운항노선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으로 530억 원 가량 남아있는 결손금을 최대한 털어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추가 도입 등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기업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행기 추가도입과 설비증설 등으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제주항공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은 약 7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