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권 대출 규모가 6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도 계속 악화하고 있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사태 이후 건설부동산업권의 대출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권 대출 역대 최대, 양경숙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

▲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내 금융권의 건설과 부동산업권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건전성 강화를 당부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권(은행과 비은행)의 건설과 부동산업권 기업대출 규모는 608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약 27조7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국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권 기업대출 규모가 6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업권의 비은행권(저축은행,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며 전체 상승률 확대를 이끌었다.

부동산업권의 비은행권 대출규모는 2년 동안 155조 원에서 193조6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2년 사이 25% 가까이 증가했다.

연체율은 비은행권 대출에서 급격하게 상승해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권 대출 연체율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건설과 부동산업권의 지난해 3분기 비은행권 연체율은 1년 사이 각각 3.1배, 2.6배 가량 증가한 5.51%, 3.99%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사이 3배 가량 악화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건설업과 부동산업권의 비은행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사이 각각 3.3배, 2.4배 가량 증가한 7.34%와 5.97%로 집계됐다. 

양경숙 의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계기로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지표를 살펴본 결과 2011년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며 “금융당국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비은행권의 리스크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