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 게임콘솔 '스위치' 차기작이 강력한 잠재수요를 갖춰 엔비디아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닌텐도 스위치 홍보용 이미지. <닌텐도> |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닌텐도가 출시를 앞둔 게임콘솔 ‘스위치’ 차기 제품이 엔비디아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닌텐도의 협력 효과가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닌텐도는 2017년 처음 선보인 스위치를 현재까지 약 1억3250만 대 판매하며 게임콘솔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 지위를 굳히고 있다.
소니가 2013년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4 누적 판매량은 1억1720만 대, 2020년 판매를 시작한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량은 1580만 대 안팎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3년 내놓은 엑스박스 원 판매량은 약 5800만 대, 2020년 출시한 엑스박스 S 및 X 판매성적은 2540만 대에 그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콘솔은 AMD의 그래픽 반도체를 활용하는 반면 스위치는 엔비디아에서 개발한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다.
자연히 닌텐도의 게임콘솔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엔비디아도 수혜를 보게 된다.
모틀리풀은 닌텐도가 올해 스위치 차기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엔비디아가 신형 반도체를 공급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닌텐도가 엔비디아에서 사들이는 반도체 가격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당 30달러(약 4만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틀리풀은 스위치 차기 제품도 이전작과 같이 1억3천만 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린다고 가정할 때 엔비디아 매출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2800억 원)를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러한 매출이 여러 해에 걸쳐 반영되고 엔비디아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비교해 적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모틀리풀은 “엔비디아의 게임용 반도체 매출은 인공지능 반도체 실적 증가세가 둔화할 때 이를 만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닌텐도 스위치 차기 제품이 휴대성과 전력효율 등 장점을 유지하며 이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을 크게 높여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모틀리풀은 “스위치 후속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는 매우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 주주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이외 사업에도 주목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